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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보다(기장, 목표, 생존)

psg0817 2026. 7. 18. 02:50

목차


    20년 동안 기록하지 않고 살아남은 기업을 보았습니다

     

    최근 업력이 11년 된 기업과 20년 된 기업을 컨설팅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컨설팅을 시작하면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이 장부입니다. 사업의 건강 상태를 가장 정확하게 보여주는 것이 숫자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두 기업 모두 사업상 거래를 직접 기록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영수증만 세무사에게 전달하면 끝이었습니다. 매출이 얼마인지, 비용이 얼마나 발생했는지, 이번 달에 돈을 벌었는지 손해를 봤는지 스스로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세무사가 작성한 자료조차 거의 살펴보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 모습을 보며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건 20년 동안 사업을 계속한 것이 아니라, 20년 동안 기록하지 않고 버텨온 것이 기적이라고 말입니다. 세무사는 세무 신고를 위해 거래를 정리하는 전문가입니다. 사업의 수익성을 관리하거나 경영 상태를 점검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세무사는  내 사업에서  이익이 났는지, 손해가 났는지, 앞으로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까지 대신 판단해 주지 않습니다. 그것은 세무사의 역할이 아닙니다. 그 일은 사업자의 몫입니다.

     

    사업을 오래 유지하려면 지금 내 사업이 돈을 벌고 있는지, 손해를 보고 있는지를 스스로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시작이 기록입니다. 사업을 하는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해서입니다. 돈을 벌기 위해 물건을 사고, 물건을 팔고, 비용을 지출합니다. 그 과정에서 돈이 들어오고 나갑니다. 그 돈의 흐름을 적어 놓는 것이 기장입니다. 국세기본법에서도 사업자에게 기장의 의무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장은 법을 지키기 위해 하는 일이 아닙니다. 내 사업의 현재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하는 일입니다. 매일, 매월 수입과 지출을 확인해야 지금 이익이 나는 사업인지, 손해가 나는 사업인지 알 수 있습니다.

    기록하지 않으면 사업이 죽어가는 것도 모릅니다

     

    장사를 하면서 오늘 얼마를 팔았고, 비용이 얼마나 나갔으며, 하루 동안 얼마를 벌었는지를 확인하는 것을 마감이라고 합니다.

    영업시간이 끝났다고 문만 닫고 퇴근하는 것이 마감은 아닙니다. 오늘 하루의 결과를 숫자로 확인해야 비로소 마감이 끝난 것입니다. 기록을 하지 않으면 오늘 하루 이익이 났는지 손해가 났는지 알 수 없습니다. 하루나 이틀은 괜찮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날이 한 달이 되고 1년이 되면 어떻게 될까요?  통장 잔액은 계속 줄어드는데 이유를 모릅니다. 부족한 돈을 메우기 위해 대출을 받습니다. 높은 금리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제가 만난 20년 된 사업자는 그동안 대출 규모가 5배나 증가했습니다.

    사업으로 버틴 것이 아니라 대출로 버틴 것입니다. 이런 사업은 폐업이라는 종착역을 향해 달리는 열차와 다르지 않습니다.

     

    왜 이렇게 많은 사업자가 기록하지 않을까요? 바빠서일 수도 있습니다. 기록하는 방법을 몰라서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다른 이유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인 목표가 없기 때문입니다. 목표는 가야 할 방향을 알려줍니다.

    방향이 정해지면 지금 제대로 가고 있는지 확인하게 됩니다.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는 수익입니다.

    예를 들어 월 400만 원의 수익을 목표로 세웠다면 하루 평균 13만 4천 원의 수익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면 하루 목표를 달성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저는 상담할 때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하루 목표 수익을 달성하지 못했다면 쉽게 퇴근하지 마십시오.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영업해야 목표 수익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업종마다 현실은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목표를 세웠다면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는 원칙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 확인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기록입니다.

    기록은 장부가 아니라 생존입니다

     

    기록을 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오늘 얼마나 벌었는지, 이번 달 비용이 얼마나 늘었는지, 수익은 늘고 있는지 줄고 있는지, 영업이익은 얼마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기록하지 않는 사업은 자신이 죽음에 이르렀는지도 모른 채 죽음을 맞이하는 것과 같습니다. 2025년 우리나라에서는 폐업 사업자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습니다. 폐업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지 않습니다. 매출은 조금씩 줄고, 비용은 조금씩 늘고, 수익은 계속 감소합니다. 이런 변화는 모두 숫자로 나타납니다.

     

    통계에 따르면 폐업자들  평균 영업이익률이 5% 수준이었다는 것입니다. 영업이익률이 5%로 향해서 가고 있다면  폐업 위험이 매우 높아진다는 점입니다. 폐업이라는 것은 영업상 사망을 의미합니다. 지금 자신의 영업이익률이 얼마인지도 모른다면 사망에 이르수 있다는 위험 신호를 발견할 수 없습니다.  영업이익률을 알려면 먼저 기록해야 합니다. 기록이 있어야 매출을 알고, 비용을 알고, 이익을 알 수 있습니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건강검진을 받듯이 사업도 기록을 통해 건강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이전 기록이 있어야 좋아졌는지 나빠졌는지도 비교할 수 있습니다. 물론 바쁩니다. 정신도 없습니다. 힘든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바빠도 밥은 먹습니다. 커피도 한 잔 마십니다. 기록도 그렇게 생각하면 됩니다. 매일 밥을 먹듯이, 하루를 마무리하며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면 됩니다.

     

    성공한 사업가들의 책을 읽어 보면 빠지지 않는 말이 있습니다.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줘도 실행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실행하는 비율이 5%도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자주 나옵니다. 성공하는 사람이 5%도 되지 않는 이유도 어쩌면 여기에 있는지 모릅니다. 

    제발 기록하십시오. 매일 확인하십시오. 사업은 감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록하는 사람만이 자신의 사업을 살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