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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하는 사장과 살아남는 사장의 차이
2025년 우리나라에서 폐업자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는 언론보도가 나왔습니다.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자영업자는 500만 명이 넘고, 매년 100만 명 이상이 창업을 합니다. 창업하는 숫자만큼이나 많은 사업자가 시장을 떠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숫자를 볼 때마다 한 가지 의문이 듭니다. 왜 누구는 버티고, 왜 누구는 폐업할까? 폐업에 이르는 이유는 하나가 아닙니다. 경기 침체도 있고, 상권 변화도 있으며, 임대료와 인건비 부담도 있습니다. 준비 없이 창업한 경우도 있고, 건강 문제로 사업을 접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업은 여러 가지 문제가 한꺼번에 겹쳐질 때 무너지기 때문에 어느 한 가지 이유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오랫동안 창업 상담을 하고 사업자들을 만나면서 제가 내린 결론이 하나 있습니다. 잘 훔치지 못하는 사람이 오래 버티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처음 이 말을 하면 대부분 웃습니다. "훔치라니요?"
물론 남의 아이디어를 그대로 가져오라는 뜻은 아닙니다. 잘되는 가게를 관찰하고, 다른 업종에서 성공하는 이유를 배우고, 해외의 좋은 사례를 연구해 자신의 사업에 맞게 바꾸라는 의미입니다.
성공한 사람은 무엇을 훔쳤을까
생각해 보면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 가운데 처음부터 모든 것을 잘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요리를 잘한다고 마케팅까지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커피를 잘 내린다고 손익관리를 잘하는 것도 아닙니다. 기술이 뛰어나다고 고객관리까지 잘하는 것도 아닙니다.
사업자는 창업과 동시에 마케팅도 배워야 하고, 고객관리도 배워야 하며, 직원관리와 재고관리, 손익관리까지 익혀야 합니다. 혼자서 모든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가장 빠른 공부 방법이 있습니다. 잘하는 사람에게 배우는 것입니다.
파블로 피카소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훌륭한 예술가는 모방하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
스티브 잡스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나는 평생 동안 내가 훔쳤다는 것을 창피하게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두 사람이 말한 '훔친다'는 것은 남의 것을 빼앗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좋은 아이디어를 배우고, 자신의 것으로 다시 만들어 더 나은 결과를 만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업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혼자 모든 것을 처음부터 만들어 성공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성공한 사람에게 배우고, 잘되는 가게를 연구하고, 자신의 사업에 맞게 바꾸는 사람이 오래 살아남습니다. 벤치마킹은 흉내 내는 것이 아닙니다. 이러한 과정을 우리는 벤치마킹이라고 합니다. 벤치마킹이라는 말은 토목공사에서 강물이나 땅의 높낮이를 측정하기 위해 기준점을 표시했던 '벤치마크(Benchmark)'에서 유래했습니다. 이후 1979년 미국의 제록스(Xerox)가 일본 경쟁사의 우수한 제조방식을 분석해 자사 경영에 적용하면서 경영기법으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벤치마킹을 오해합니다.
잘되는 가게를 찾아가 메뉴를 따라 하고, 가격을 흉내 내고, 인테리어를 비슷하게 꾸미면 벤치마킹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벤치마킹이 아니라 모방입니다. 진짜 벤치마킹은 관찰하고, 분석하고, 재해석하는 과정입니다. 관찰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을 보는 것이 아닙니다. 왜 잘되는지 이유를 찾는 것입니다. 분석은 그 이유를 내 사업과 비교하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이 가장 중요합니다. 재해석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잘 맞는 방법이 나에게도 그대로 맞는 것은 아닙니다. 키가 큰 사람이 입던 옷을 내가 입으려면 내 몸에 맞게 줄여야 합니다. 맛집의 음식도 그대로 따라 만든다고 같은 맛이 나지 않습니다. 내 지역 고객의 입맛에 맞게 간을 조절해야 하고, 내 주방 환경에 맞게 조리 과정을 바꿔야 합니다. 사업도 똑같습니다. 서울의 유명한 카페가 잘된다고 그 방식을 지방의 작은 상권에 그대로 적용하면 기대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고객도 다르고, 소비 수준도 다르며, 생활 방식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잘 훔친다는 것은 그대로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내 사업에 맞게 다시 만드는 것입니다.
배우는 사람은 살아남고 흉내 내는 사람은 사라집니다
많은 창업자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느라 시간을 보냅니다. 하지만 이미 세상에는 배울 만한 성공 사례가 넘쳐납니다. 그것을 제대로 관찰하고, 왜 성공했는지 분석하고, 내 사업에 맞게 바꾸는 것만으로도 경쟁력은 충분히 만들어집니다. 사업은 혼자 모든 것을 창조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것이 아닙니다. 배울 줄 아는 사람이 성공하고, 배운 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줄 아는 사람이 오래 살아남습니다. 그래서 저는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으라고 말하기보다 잘 훔치는 법부터 배우십시오라고 말합니다. 사업은 잘 베끼는 사람이 아니라 잘 훔쳐 자기만의 방식으로 다시 만드는 사람이 결국 끝까지 살아남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