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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변에서 새로 생기는 점포들을 보면 치킨집, 커피전문점, 분식점, 편의점, 미용실, 세탁소, 학원, 의류판매점 같은 업종입니다.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고,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어 창업하기 쉬워 보이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에 창업 상담을 한 예비창업자의 경우 커피숍 아르바이트 6개월을 하고 창업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나름 준비를 하고 있다고는 했지만 주변에 커피점이 너무 많이 생기다 보니 자신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나 봅니다.
이처럼 우리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업종을 '생활밀착형 업종'이라고 합니다. 이 용어는 법률에서 정한 공식 명칭은 아닙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중소벤처기업부, 통계청 등이 창업과 폐업, 생존율 등을 분석하기 위해 사용하는 정책 및 통계상의 업종 분류입니다. 음식점, 카페, 주점, 미용업, 세탁업, 학원, 약국, 안경점, 자동차정비업, 편의점, 문구점, 꽃집, 의류판매점, 노래방, PC방 등 우리 생활과 밀접한 대부분의 업종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생활밀착형 업종은 수요가 많기 때문에 믾은 사람들이 창업하기 좋은 업종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수요는 꾸준합니다. 하지만 수요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이 더욱 치열한 그야말로 지옥 같은 경쟁을 해야 하는 곳입니다.
2025년 11월 2일 한국경제는 국세청 국세통계포털 자료를 인용하여 생활밀착형 자영업자의 절반 가까이가 창업 후 3년을 넘기지 못한다고 보도했습니다. 또한 창업 후 1년 안에 폐업하는 사업자도 전체의 2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0곳이 창업하면 3년 뒤에도 영업을 계속하는 곳은 약 52곳뿐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만큼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살아남는 사람은 있기 마련입니다.
오래 살아남는 업종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서로 다른 업종이지만 생존율이 높은 업종을 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미용실, 세탁소, 약국, 자동차정비업, 학원, 안경점, 인테리어, 철물점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들 업종의 가장 큰 특징은 전문기술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누구나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업종이 아닙니다. 기술을 배우거나 자격을 갖추어야 하고, 경험도 필요합니다.
또 다른 공통점은 단골고객이 많다는 것입니다. 한 번 이용한 고객이 반복해서 다시 방문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가격만 보고 선택하기보다 신뢰와 기술을 보고 선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격경쟁도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자동차정비업이나 미용실을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곳을 찾으면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계속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결국 전문성과 반복구매 구조가 생존율을 높이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물론 이 구조가 갖추어져 있다고 해서 모두 생존하는 것은 아닙니다. 소위 말하는 경영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창업이 쉬운 업종일수록 더 신중해야 합니다
반대로 생존율이 낮은 업종들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생존률이 낮은 업종에는 치킨전문점, 커피전문점, 일반음식점, 분식점, 호프집, 편의점, 의류판매점, 피자전문점, 패스트푸드점 등이 있습니다. 이 업종들은 대부분 창업비용이 비교적 낮고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경쟁자가 계속 늘어납니다. 경쟁이 심해질수록 가격을 낮추게 되고, 임대료와 인건비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수익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기 침체의 영향을 크게 받는 것도 공통적인 특징입니다.
창업 상담을 하다 보면 "요즘 카페가 잘되나요?", "치킨집을 해도 괜찮을까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하지만 업종만으로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더 중요한 것은 진입장벽입니다. 진입장벽이란 새로운 경쟁자가(기업. 개인)가 특정 시장에 새로 들어롤 때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나 제약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자동차 제조공장을 건설하려면 매우 많은 자본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아무나 시작하지 못합니다. 이런 경우를 진입장벽이 높다라고 말합니다. 또 특정 자격증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업종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구나 쉽게 창업할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경쟁자가 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반대로 쉽게 창업하기 어려운 업종은 경쟁자도 쉽게 늘어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창업을 준비할 때는 업종도 중요하지만 먼저 진입장벽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생활밀착형 업종 창업은 생존 가능성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창업을 준비한다면 먼저 이 업종이 기술 중심인지, 가격 중심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단골고객이 만들어지는 구조인지, 한 번 판매하고 끝나는 구조인지도 살펴보아야 합니다. 재구매가 반복되는지, 경쟁업체는 얼마나 많은지, 앞으로도 경쟁자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은 없는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요즘 잘된다"는 말만 듣고 창업을 결정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지금 잘되는 업종이라고 해서 3년 뒤에도 살아남는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지금 잘되는 업종은 누구나 다 하고 싶어 합니다. 일종의 유행하는 업종을 말합니다.
창업은 시작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오래 살아남는 것이 목표입니다. 생활밀착형 업종은 우리 주변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업종이지만, 동시에 가장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시장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유행하는 업종을 찾기보다 오래 살아남는 구조를 먼저 살펴보아야 합니다. 전문성이 있는지, 반복구매가 가능한지, 단골고객을 만들 수 있는지, 가격경쟁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를 충분히 검토한 후 창업을 결정하는 것이 실패 가능성을 줄이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창업은 성공가능성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생존가능성을 먼저 검토해야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