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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하지 않고 시작하는 것이 가장 위험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약 120만 개의 사업자가 새롭게 창업합니다. 반면 폐업하는 사업자도 매우 많습니다. 2025년에는 폐업 사업자 수가 100만 개를 넘어섰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폐업 시기입니다. 창업 후 1년 안에 약 35.9%가 문을 닫고, 3년 이내에는 53.7%, 5년이 되면 약 66.7%가 폐업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창업한 세 곳 가운데 두 곳은 5년을 넘기지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많은 사람은 경기 침체나 소비 감소를 가장 큰 원인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외부 환경도 영향을 줍니다. 하지만 현장을 살펴보면 폐업의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그러나 통계를 분석해 보면서 창업 후 빠른 시간내에 폐업할 수 밖에 없은 이유는 의외로 비슷하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너무 급하게 시작했고, 사업에 대하여 충분히 배우지 않았으며, 고객에게 자신을 알리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중소벤처기업부의 2023년 창업기업실태조사보고서에서 이러한 모습을 숫자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폐업하는 가게에는 세 가지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창업 준비기간이 너무 짧다는 점입니다.
2023년 중기부 창업기업 실태조사보고서에 따르면 개인사업자의 82.8%는 창업을 준비하는 기간이 11개월도 되지 않았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가운데 약 43%가 불과 1~3개월 정도만 준비한 뒤 창업했다는 사실입니다. 상권을 조사하고, 고객을 분석하고, 원가를 계산하고, 운영계획을 세우기에도 부족한 시간입니다.
반면 많은 전문가들은 최소 2년 정도의 준비기간을 권합니다. 일본의 유명한 소상공인 전문가들은 3년 정도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준비기간이 길다고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준비가 부족하면 실패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분명합니다.
두 번째는 창업교육을 받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창업기업실태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창업교육을 받은 비율은 17.4%에 불과했습니다. 반대로 82.6%는 별도의 교육 없이 창업을 시작했습니다. 사업은 경험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인 경영지식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손익분기점 계산, 원가관리, 세금, 노무, 고객관리, 마케팅을 모른 채 시작하면 시행착오를 반복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운전면허도 교육을 받고 시험을 통과해야 도로를 달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이 투자되는 창업은 아무런 준비 없이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이 높은 폐업률로 이어지는 이유 가운데 하나입니다.
고객은 기다리지 않습니다. 알려야 찾아옵니다
세 번째는 온라인 홍보를 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창업기업실태조사에서는 인터넷을 활용해 홍보하는 사업자가 18.8%에 불과했습니다. 반대로 76.6%는 온라인 홍보 뿐만 아니라 어떠한 홍보 자체를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아직도 많은 사업자가 좋은 상품만 있으면 고객이 자연스럽게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고객의 행동은 이미 달라졌습니다. 식당을 찾을 때도, 미용실을 찾을 때도, 여행사를 찾을 때도 먼저 인터넷에서 검색합니다. 블로그를 읽고, 리뷰를 확인하고, 사진을 비교한 뒤 방문할 곳을 결정합니다. 아무리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준비해도 고객이 그 사실을 알지 못하면 선택받기 어렵습니다.
온라인 홍보는 거창한 광고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고객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블로그에 기록하고, 매장의 모습을 인스타그램에 사진찍어 소개하고, 고객의 질문에 답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이런 기록이 쌓일수록 고객은 신뢰를 느끼고 방문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대박나는 장사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 지지 않습니다. 해야 할 일을 하고 고객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높은 폐업률은 단순히 경기가 어려워서만 생기는 문제가 아닙니다. 준비 부족, 학습 부족, 홍보 부족이 함께 쌓인 결과일 가능성이 더 큽니다. 창업은 가게 문을 여는 날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닙니다. 충분히 준비하고, 필요한 지식을 배우고, 고객과 만날 방법까지 갖추어야 5년, 10년을 버텨낼 수 있습니다.
사업은 운으로 시작할 수는 있지만 오래 유지되지는 않습니다. 준비한 사람은 예상하지 못한 문제를 만나도 해결 방법을 찾지만, 준비하지 않은 사람은 같은 문제 앞에서 쉽게 흔들립니다. 창업을 계획하고 있다면 점포를 계약하는 일보다 먼저 스스로에게 세 가지 질문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충분한 시간을 들여 준비했는가, 필요한 경영지식을 배웠는가, 그리고 고객이 나를 찾을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을 만들었는가. 이 세 가지를 갖추는 것만으로도 창업의 실패 가능성은 분명히 줄어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