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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없어서요." 가장 많이 들었던 이유였습니다
사업을 하는 많은 분들에게 왜 블로그를 하지 않는지 물어보면 돌아오는 대답은 대부분 비슷합니다. "시간이 없어서 못 합니다.", "글을 잘 못 씁니다.",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업종은 달라도 이유는 놀라울 만큼 같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시간이 부족해서 그런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다른 이유가 보였습니다.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분들도 전단지를 만들고, 할인 행사를 준비하고, SNS 광고를 알아보고, 새로운 메뉴를 고민하는 데는 시간을 씁니다. 반면 블로그는 늘 마지막 순서로 밀려납니다. 결국 시간이 없는 것이 아니라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려 있는 것입니다.
사업을 하다 보면 하루는 정말 짧습니다. 손님을 맞이하고 주문을 받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결제를 마치면 어느새 마감 시간이 됩니다. 청소와 정리까지 끝내고 나면 몸도 마음도 지쳐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블로그는 늘 "내일부터 해야지."라는 일이 됩니다. 하지만 그 내일은 쉽게 오지 않습니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나고, 1년이 지나도 블로그에는 글 한 편 올라오지 않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동안 경쟁업체는 하루에 한 편씩 자신의 이야기를 쌓아 갑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검색되는 글은 늘어나고, 고객과의 접점도 커집니다. 결국 시간이 부족한 것이 사업의 문제가 아니라, 시간을 어디에 먼저 사용하는지가 더 중요한 문제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글을 잘 써야 한다는 부담이 시작을 어렵게 만듭니다
두 번째 이유는 글쓰기에 대한 부담입니다. "저는 글재주가 없습니다.", "글을 쓰는 것은 자신이 없습니다."라는 이야기도 자주 듣습니다. 하지만 블로그는 작가가 되기 위해 쓰는 공간이 아닙니다. 고객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쉽게 설명하는 공간입니다.
오늘 어떤 손님이 어떤 질문을 했는지, 왜 이 재료를 사용하는지, 어떤 서비스를 새롭게 준비했는지, 고객의 의견을 듣고 무엇을 개선했는지만 적어도 좋은 글이 됩니다. 고객은 화려한 문장보다 실제 경험을 더 신뢰합니다. 현장에서 있었던 작은 이야기 하나가 인터넷에서 복사한 긴 설명보다 더 큰 설득력을 갖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업자는 처음부터 전문가처럼 완벽하게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편을 쓰기도 전에 문장을 고치고, 표현을 고민하다가 결국 아무것도 올리지 못합니다. 완벽한 첫 번째 글을 기다리다 시작조차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블로그는 글쓰기 실력을 평가받는 공간이 아닙니다. 고객과 대화를 이어가는 공간입니다. 조금 부족하더라도 꾸준히 쓰는 사람이 결국 고객의 신뢰를 얻습니다. 한 편의 완벽한 글보다 스무 편의 꾸준한 글이 사업에는 훨씬 큰 도움이 됩니다.
효과를 믿지 않기 때문에 끝까지 하지 못합니다
세 번째 이유는 블로그의 효과를 믿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글 몇 편 쓴다고 손님이 오겠어요?"라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고객이 내 가게를 알 방법도 없습니다.
지금은 대부분의 고객이 검색부터 시작합니다. 식당을 찾을 때도, 미용실을 찾을 때도, 여행사를 찾을 때도 먼저 검색을 합니다. 그런데 검색했을 때 내 가게 이야기는 하나도 없고 경쟁업체의 글만 보인다면 고객은 어느 곳을 선택할까요. 상품의 품질을 경험하기도 전에 정보의 양에서 이미 경쟁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블로그는 하루 만에 효과가 나타나는 광고가 아닙니다. 한 편, 두 편, 열 편의 글이 쌓이면서 신뢰를 만드는 과정입니다. 처음에는 방문자가 적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검색되는 글이 늘어나고, 고객이 궁금해하는 내용이 하나씩 쌓이기 시작합니다. 전단지는 한 번 배포하면 사라지지만 블로그 글은 몇 달 뒤에도, 몇 년 뒤에도 새로운 고객을 만나게 합니다.
사업은 결국 고객과의 관계를 만드는 일입니다. 매장에서 하루 동안 만날 수 있는 고객은 제한되어 있지만 블로그에서는 영업이 끝난 뒤에도 고객과 계속 대화할 수 있습니다. 오늘 있었던 일, 고객을 위해 준비한 일, 서비스가 달라진 이유를 꾸준히 기록하다 보면 그 글 하나하나가 고객의 신뢰가 됩니다.
블로그를 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시간이 없어서도, 글을 못 써서도 아닙니다.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글이 가장 어렵지 두 번째부터는 훨씬 쉬워집니다. 사업은 내가 얼마나 잘하는지를 고객에게 꾸준히 알리는 과정입니다. 아무리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가지고 있어도 고객이 모른다면 선택받기 어렵습니다.
블로그는 거창한 홍보 수단이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가게인지, 고객을 위해 무엇을 고민하는지를 보여주는 공간입니다. 블로그를 못하겠다고 생각하는 동안에도 경쟁업체는 하루에 한 편씩 자신의 신뢰를 쌓아갑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 차이는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블로그는 가장 늦게 시작할수록 가장 아쉬운 마케팅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