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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에 대해 지금까지 이야기했습니다. 회계가 무엇인지, 손익계산서가 무엇인지, 재무상태표가 무엇인지, 그리고 하나의 거래가 어떻게 분개되고 재무제표로 만들어지는지도 살펴보았습니다. 이제 그 숫자를 보고 내 사업의 상태를 판단해야 합니다.
회계는 숫자를 기록하기 위해 배우는 것이 아닙니다. 숫자를 보고 분석하고 판단하여 경영을 잘하기 위해 배우는 것입니다.
사업도 건강검진이 필요하다
사람은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 문제가 없어 보여도 검사를 해보면 혈압이 높거나 혈당이 높을 수도 있습니다. 아무런 증상이 없다고 건강하다고 단정할 수 없는 것입니다.
사업도 마찬가지입니다.
가게가 매일 문을 열고 손님이 찾아온다고 해서 사업이 건강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고 해서 돈을 잘 벌고 있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사업도 건강검진을 해야 합니다.
사업에서 회계 숫자는 사람의 건강검진 결과와 비슷합니다. 매출은 얼마나 발생하고 있는지, 영업이익은 얼마인지, 영업이익률은 좋아지고 있는지, 부채는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인지, 당장 사용할 현금은 충분한지를 살펴보면 내 사업의 현재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업에서 돈의 흐름은 사람의 혈액과 비슷합니다. 혈액이 몸 전체를 제대로 순환해야 사람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듯이 사업에서도 돈이 어디에서 들어오고 어디로 나가는지를 알아야 사업이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돈이 들어오는데도 계속 돈이 부족하다면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찾아야 합니다. 매출은 증가하는데 이익이 줄어들고 있다면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이익은 발생하는데 통장에 돈이 없다면 현금의 흐름을 살펴봐야 합니다.
앞으로 좋아질 거야. 괜찮아지겠지라고 여기며 기다리면 안 됩니다.
몸에 이상이 생겼으면 병원으로 얼른 달려가야 합니다. 사업에 이상이 생겼으면 얼른 회계 숫자를 보아야 합니다.
사업의 건강상태를 무엇으로 확인할까?
가장 먼저 볼 것은 매출입니다.
지난달 매출이 1,000만 원이었는데 이번 달 매출이 1,200만 원이라면 200만 원이 증가했습니다. 좋은 일입니다.
그런데 매출이 늘었다고 무조건 좋은 것일까요?
이번 달 매출은 1,200만 원인데 원재료비와 인건비, 임대료 등 비용이 크게 증가해서 이익이 오히려 줄었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그래서 매출만 봐서는 안 됩니다.
매출이 증가했을 때 비용도 함께 증가했는지, 그리고 최종적으로 이익이 늘었는지를 함께 봐야 합니다.
다음으로 볼 것은 영업이익입니다.
영업이익은 쉽게 말하면 내가 하고 있는 사업 자체에서 얼마를 벌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숫자입니다.
피자가게라면 피자를 팔아서 번 돈에서 피자를 만드는 데 들어간 원재료비와 임대료, 인건비, 전기료 등 사업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빼고 남은 금액입니다.
매출이 1,000만 원이고 영업이익이 100만 원이라면 영업이익률은 10%입니다.
그런데 다음 달 매출이 1,100만 원으로 늘었는데 영업이익이 80만 원으로 줄었다면 어떨까요?
매출은 증가했지만 사업의 수익성은 오히려 나빠진 것입니다. 그래서 매출과 함께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을 같이 봐야 합니다.
다음은 부채입니다.
매출과 이익은 손익계산서에서 확인할 수 있지만 내 가게가 누구의 돈으로 운영되고 있는지는 재무상태표를 봐야 알 수 있습니다.
내 돈으로 사업을 시작했는지, 은행에서 돈을 빌렸는지, 거래처에 지급하지 않은 돈이 얼마나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부채가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닙니다.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적절한 대출을 사용하는 것도 경영의 한 방법입니다.
문제는 감당할 수 없는 부채입니다.
영업이익이 200만 원인데 매달 갚아야 할 원금과 이자가 250만 원이라면 아무리 매출이 많아도 사업을 계속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부채를 볼 때는 단순히 “부채가 많다, 적다”만 볼 것이 아니라 내 사업이 그 부채를 감당할 수 있는가를 함께 봐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꼭 확인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현금입니다.
사업을 하다 보면 이런 일이 생깁니다.
“분명히 지난달에 돈을 많이 벌었는데 왜 통장에 돈이 없지?”
이것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매출이 발생했다고 해서 그 돈이 모두 현금으로 들어오는 것은 아닙니다. 카드매출은 나중에 입금될 수도 있고, 원재료를 미리 구입했을 수도 있습니다. 대출금을 갚았을 수도 있고 세금을 납부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익과 현금은 같은 것이 아닙니다.
손익계산서에서 이익이 발생했다고 해서 통장에 그만큼의 현금이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사업에서는 이익도 중요하지만 당장 지급해야 할 돈을 지급할 수 있는 현금이 있는가도 중요합니다.
숫자를 보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
사장님이 회계장부를 보고 확인해야 할 것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매출은 늘고 있는가?
영업이익은 늘고 있는가?
영업이익률은 좋아지고 있는가?
부채는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인가?
당장 사용할 현금은 충분한가?
이 다섯 가지만 꾸준히 확인해도 내 사업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 상당 부분 알 수 있습니다.
회계는 전문가에게 맡길 수 있습니다. 기장도 세무사나 기장대행업체에 맡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 사업이 잘되고 있는지 판단하는 것까지 남에게 맡겨서는 안 됩니다.
장부를 만드는 사람과 그 장부를 보고 사업을 판단하는 사람은 달라야 합니다.
세무사는 세금을 계산해 줄 수 있습니다. 기장대행업체는 장부를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내 가게를 계속 운영할 것인지, 비용을 줄일 것인지, 가격을 올릴 것인지, 대출을 받을 것인지, 사업을 정리할 것인지 결정하는 사람은 사장님입니다.
그래서 회계를 배워야 합니다.
회계는 어려운 숫자를 공부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를 숫자로 확인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건강검진 결과를 보고 생활습관을 바꾸고 필요한 치료를 받습니다. 사업도 회계 숫자를 보고 비용을 줄이고, 가격을 조정하고, 매출을 늘리고, 부채를 관리해야 합니다.
회계 숫자는 사업의 건강검진표입니다.
숫자를 보면 사업의 현재가 보입니다. 현재가 보이면 무엇을 바꿔야 할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판단할 수 있어야 사업을 경영할 수 있습니다.
회계는 장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경영에서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