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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 한판을 팔면 내 회계장부에 무슨 일이 생길까? - 분개

psg0817 2026. 8. 14. 18:50

목차


    1. 단식부기와 복식부기

    피자 한 판을 23,000원에 판매합니다. 결제는 신용카드로 합니다.

    보통 이렇게 기장을 하죠.

    피자 1 23,000원
    또는 콤비네이션 피자 1 23,000원이라는 식으로 합니다.

    이게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기록하는 한 가지 방법입니다.

    다른 한 가지 방법은 이렇습니다.

    신용카드 23,000원   피자매출 23,000원

    뭔가 다르죠.

    처음 방식은 피자 한 판을 팔았다는 사실만 있습니다. 두 번째 방식은 피자 한 판을 팔았는데 결제를 카드로 했다는 사실까지 같이 기록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방식이 처음 방식보다 거래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해 줍니다.

    여기서 신용카드와 피자매출이라는 표현은 왕초보가 거래의 구조를 이해하기 쉽게 예를 든 것입니다. 실제 회계처리에서는 거래의 성격에 따라 적절한 계정과목을 사용합니다.

    회계용어로 처음 방식을 단식부기라고 하고 두 번째 방식을 복식부기라고 합니다.

    이렇게 이해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처음 방식은 거래의 한 측면을 중심으로 간단하게 기록한다고 해서 단식부기이고, 두 번째 방식은 하나의 거래를 두 가지 측면으로 나누어 기록하기 때문에 복식부기라고 이해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또는 스포츠 중 탁구나 배드민턴, 테니스 같은 경우 게임 방식이 단식과 복식이 있습니다. 단식은 혼자 하는 것이고 복식은 두 사람이 짝을 이뤄하는 게임입니다. 이런 식으로  단식과 복식의 개념을 이해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사업자의 장부기장은 사업자의 규모와 업종 등에 따라 복식부기의무자와 간편 장부대상자로 구분됩니다. 모든 사업자가 반드시 복식부기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정 요건에 해당하는 사업자는 간편 장부 방식으로 기록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사업자는 자신의 사업 규모와 거래의 성격에 맞는 장부를 작성해야 합니다. 사업을 하면서 거래내용이 많지 않으면 간편한 방식으로 관리할 수도 있지만 거래 건수가 많고 항목이 다양해지면 단순한 입출금 기록만으로 사업을 관리하기 어려워집니다.

     

    앞에서 예를 들었다시피 피자를 판매했는데 카드로 했는지 현금으로 했는지에 대한 정보가 없다면 통장에 입금되는 것만 쳐다볼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다음 달 카드대금으로 얼마가 입금될 예정인지, 그에 따라 현금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알기 어려워집니다. 카드매출은 판매한 날과 실제 돈이 통장에 들어오는 날이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아주 간단한 예를 든 것뿐입니다. 거래 항목이 많으면 더 복잡해지겠지요.

    사업상 거래하는 내용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복식부기의 원리를 익혀야 합니다. 간편한 장부는 편리하지만 거래가 많아지면 사업의 전체적인 재무상태를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2. 하나의 거래를 두 개로 나누는 것이 분개다

    복식부기로 기록할 때 피자 판매라는 하나의 거래를 한쪽에는 카드와 관련된 자산의 증가, 다른 한쪽에는 피자매출이라는 수익의 발생으로 나누어 기록하는 것을 분개라고 합니다.

    여기서 신용카드, 매출 같은 용어를 계정과목이라고 합니다. 계정과목은 거래의 성격을 구분하여 기록하기 위한 이름입니다.

    회계용어로 왼쪽을 차변, 오른쪽을 대변이라고 합니다.

    차변과 대변을 이해하려면 각 계정이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재무상태표에서는 자산이 차변에, 부채와 자본이 대변에 기록됩니다. 손익계산서에서는 비용이 차변에, 수익이 대변에 기록됩니다.

    분개하는 방법은 이렇게 합니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피자 한 판을 현금으로 팔았습니다. 매출이 발생했습니다. 현금이 생겼습니다.

    현금은 자산에 해당하고 매출은 수익입니다.

    차변) 현금 23,000원  대변) 매출 23,000원

    은행에서 대출 30백만 원을 받았는데 보통예금 통장에 입금되었습니다.

    차변) 보통예금 30백만 원  대변) 차입금 30백만 원

    대출금 상환 만기가 되어 20백만 원을 현금으로 갚았습니다.

    차변) 차입금 20백만 원  대변) 현금 20백만 원

     

    문제는 여기서 혼동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같은 자산계정인데 언제는 차변이라고 하고 또 어느 때는 대변이라고 하는지 헷갈립니다.

    분개하는 기준은 이렇습니다.

    자산은 증가하면 차변, 감소하면 대변입니다.
    부채와 자본은 증가하면 대변, 감소하면 차변입니다.
    수익은 증가하면 대변, 비용은 증가하면 차변에 기록합니다.

     

    현금이 입금되었습니다. 재무상태표를 보면 현금은 자산에 해당합니다. 현금이 들어왔다는 것은 현금이라는 자산이 증가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차변에 기록합니다. 반대로 현금이 회사 밖으로 나갔다면 현금이라는 자산이 감소한 것이므로 대변에 기록합니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자동차를 하나 구입했습니다. 자동차는 소모품이 아니라 금액이 크고 장기간 사용하는 자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를 구입할 때 현금으로 결제했습니다. 자동차를 샀으니 자산이 증가했습니다.

    그래서 차변) 자동차 000원이라고 하고, 현금이 회사 밖으로 나갔으니 대변) 현금 000원이라고 표시합니다.

    이것이 어려우면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를 옆에 놓고 각 계정이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면서 거래를 기록하면 됩니다. 처음부터 모든 회계원리를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몇 가지 거래를 직접 기록해 보면 자연스럽게 익숙해집니다.

    3. 분개가 모이면 재무제표가 된다

    이렇게 각 계정별로 거래한 내역을 결산일에 마감합니다. 금액을 모두 더하고 빼면 최종 잔액이 남습니다. 결산일을 기준으로 각 계정에 남은 숫자가 그 계정의 잔액이 되는 것입니다.

    재무상태표에는 결산일 현재의 자산, 부채, 자본의 잔액이 표시됩니다.

     

    손익계산서에는 일정 기간 동안 발생한 수익과 비용을 집계하여 그 기간 동안 이익이 났는지 손실이 났는지를 보여줍니다. 수익에서 비용을 차감하면 이익 또는 손실이 계산됩니다. 이익이 발생하면 결산을 거쳐 자본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발생합니다. 법인기업의 경우 당기순이익은 결산 후 이익잉여금 등에 반영됩니다.

    이렇게 해서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가 만들어집니다.

     

    다시 한번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하나의 거래가 발생하고, 그 거래를 분개를 통하여 차변과 대변으로 나누어 기록합니다.

    재무상태표에 해당하는 자산·부채·자본 계정과 손익계산서에 해당하는 수익·비용 계정을 거래 내용에 따라 정리합니다. 결산일에는 각 계정의 거래내역을 정리하여 재무상태표에는 결산일 현재의 잔액을 표시하고, 손익계산서에는 일정 기간 동안 발생한 수익과 비용을 표시합니다. 그리고 손익계산서에서 계산된 당기순이익 또는 당기순손실은 결산을 거쳐 자본에 반영됩니다.

     

    거래가 발생하고 → 기록하고 → 분개하고 → 장부에 쌓이고 → 결산을 거쳐 → 손익계산서와 재무상태표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차변이 무엇이고 대변이 무엇인지 어렵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피자 한 판을 팔고, 원재료를 사고, 대출을 받고, 대출금을 갚는 것처럼 우리가 실제 사업에서 하는 일을 하나씩 기록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회계는 어려운 숫자를 외우는 일이 아닙니다. 내가 사업을 하면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빠뜨리지 않고 기록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 기록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내 가게는 무엇을 가지고 있고, 얼마를 빚지고 있으며, 누구의 돈으로 만들어지고 있는지를.

    결국 피자 한 판을 파는 순간에도 회계장부에는 내 가게의 현재 모습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입니다.